난소암 극복기
#1탄 하루아침에 암환자가 되다.
지난 4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정신 없이 병원을 다니고, 집에만 있다가 이제서야 뭐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치료 후기를 남깁니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때, 인터넷을 뒤지면서 여러 후기랑 정보를 얻어 도움이 되었는데, 이제 저도 그런 도움이 되고 싶어요.
# 응급실에서 진단까지..
제가 난소암에 걸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평소에 건강했고, 특별히 아픈적도 없었으니까요. 밥도 잘먹고, 운동 매니아는 아니지만 필라테스도 다니면서 꾸준히 운동도 했구요. 음식도 인스턴트 같은거는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아랫배가 살짝 불편하고, 소화가 좀 안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필라테스 복도 좀 조이는듯했구요. 그렇게 2주정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바로 병원을 갔어야 했던거 같아요.
결국 2주정도 있다가, 응급실에 갔습니다. 응급실 갈때도 특별히 아프거나 하지는 않고 참을만 했습니다 . 응급실 피검사도 이상이 없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랫배를 눌렀을때, 살짝 아팠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CT를 보셔도 되는데, 약을 먹으면서 좀 지켜봐도 된다고 했어요. 회사 일정도 밀리고, 다시 병원 오기 힘들어서 그냥 CT를 찍었어요.
#. CT를 찍고 와서, 간호사샘이 두드러기나거나 가렵거나 숨찬 증상이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다행히 그런증상은 없었고, CT결과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보호자랑 같이 왔는지 물어보더라구요. 그때도 눈치를 못채고 혼자 왔다고 했어요. 의사 선생님이 보호자가 오는데 오래 걸리지 않으면 보호자랑 같이 설명을 해준다고 하셔서, 남편을 불렀습니다. 30분쯤 남편이 애들을 데리고 왔어요.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CT를 보며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줬어요
"환자분, 보호자분, 제가 CT를 보니 배 안에 종양이 의심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종양이 뭔지 정확히 몰랐어요.
나: "혹인가요?"
의사: "네.. 혹인데.. 사이즈도 좀 크고, 단순히 물혹은 아닌거 같으니, 산부인과 진료를 보셔야 할것 같아요. 복수도 조금 있구요. 혹은 난소쪽에 생긴거 같습니다. "
나: "그럼 암인가요?"
의사: "그거는 추가적인 검사를 봐야 할거 같은데,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편: "치료하면 괜찮은거죠?"
의사: "일단 산부인과 진료를 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애매하게 말씀하셨는데.. 이미 암인거를 알고 계신거 같더라구요. 나중에 산부인과 진료를 보고.. 선생님께서.. 응급실에서 어떻게 설명 들었는지 물어보더라구요. 그리고 암이라고 하셨고, 큰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기수는 2기는 넘은거 같다고 하셨고, 정확한건 수술해봐야 한다고 하셨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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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그렇게 우는건 처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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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