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눈 8월 18일
가입한지 한달정도 되었는데 아직 글이 별로 없네요.
작년에 난소암을 진단 받았어요.
무려 3기...
증상이 없어서.. 그렇게 기수가 높을줄을 몰랐어요.
배가 불러서 살이찐줄 알았는데..알고보니 그게 복수였고
난소에 8cm짜리 암이 있었어요.
다행히 저때는 의료파업전이라, 아산,삼성,서울대 진료를 다 볼수 있었고
아산이 중간에 자리가 비어 제일 빨리 수술하게 되었어요
진단받고 2주만에 수술을 했어요.
선항암을 할줄 알았는데, 교수님게서 수술이 빨리 잡히니
일단 수술부터 하고, 항암하자고 해서
그렇게 수술하고, 항암을 9차까지 시행했습니다.
1,2차 항암때는 그래도 버틸만했고..
(구역질은 진짜 힘들긴 했어요. 구역질이 심한 사람은 산쿠소 패치 꼭 받으세요)
이후에는 백혈구 주사를 맞느라, 몸살 기운에 진짜 힘들었어요.
그렇게 9차까지 했고 ..
추적관찰 중인데
아직까지 CA125도 정상 범위 안에 있고
CT상 잔존암도 안보인다고 하더라구요.
난소암 분명히
무서운암이긴 하지만
저처럼 기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어요.
제 글을 읽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날시가 더움데..
물 많이 마시고 (<-제일중요 특히 항암하시는분들)
항상 힘내세요.
다들 완치해요~
윤현식 8월 17일
난소암 극복기
#1탄 하루아침에 암환자가 되다.
지난 4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정신 없이 병원을 다니고, 집에만 있다가 이제서야 뭐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치료 후기를 남깁니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때, 인터넷을 뒤지면서 여러 후기랑 정보를 얻어 도움이 되었는데, 이제 저도 그런 도움이 되고 싶어요.
# 응급실에서 진단까지..
제가 난소암에 걸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평소에 건강했고, 특별히 아픈적도 없었으니까요. 밥도 잘먹고, 운동 매니아는 아니지만 필라테스도 다니면서 꾸준히 운동도 했구요. 음식도 인스턴트 같은거는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아랫배가 살짝 불편하고, 소화가 좀 안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필라테스 복도 좀 조이는듯했구요. 그렇게 2주정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바로 병원을 갔어야 했던거 같아요.
결국 2주정도 있다가, 응급실에 갔습니다. 응급실 갈때도 특별히 아프거나 하지는 않고 참을만 했습니다 . 응급실 피검사도 이상이 없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랫배를 눌렀을때, 살짝 아팠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CT를 보셔도 되는데, 약을 먹으면서 좀 지켜봐도 된다고 했어요. 회사 일정도 밀리고, 다시 병원 오기 힘들어서 그냥 CT를 찍었어요.
#. CT를 찍고 와서, 간호사샘이 두드러기나거나 가렵거나 숨찬 증상이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다행히 그런증상은 없었고, CT결과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보호자랑 같이 왔는지 물어보더라구요. 그때도 눈치를 못채고 혼자 왔다고 했어요. 의사 선생님이 보호자가 오는데 오래 걸리지 않으면 보호자랑 같이 설명을 해준다고 하셔서, 남편을 불렀습니다. 30분쯤 남편이 애들을 데리고 왔어요.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CT를 보며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줬어요
"환자분, 보호자분, 제가 CT를 보니 배 안에 종양이 의심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종양이 뭔지 정확히 몰랐어요.
나: "혹인가요?"
의사: "네.. 혹인데.. 사이즈도 좀 크고, 단순히 물혹은 아닌거 같으니, 산부인과 진료를 보셔야 할것 같아요. 복수도 조금 있구요. 혹은 난소쪽에 생긴거 같습니다. "
나: "그럼 암인가요?"
의사: "그거는 추가적인 검사를 봐야 할거 같은데,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편: "치료하면 괜찮은거죠?"
의사: "일단 산부인과 진료를 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애매하게 말씀하셨는데.. 이미 암인거를 알고 계신거 같더라구요. 나중에 산부인과 진료를 보고.. 선생님께서.. 응급실에서 어떻게 설명 들었는지 물어보더라구요. 그리고 암이라고 하셨고, 큰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기수는 2기는 넘은거 같다고 하셨고, 정확한건 수술해봐야 한다고 하셨서요.
#
남편이 그렇게 우는건 처음 봤어요.
...
다음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