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지나면 계절이 바뀌어있을 것 같네요

. 무척 더운 올여름을 지나면서 문득문득 작년 한여름에 매일매일 방사선치료 대기실 앞에서 만났던 분들이 떠올랐어요.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그곳의 우리는 모두 대기실 모니터에 뜬 김O정 , 박O수 같은 동그라미가 들어간 이름들을 가진 공통점이 있었네요. 대기실 의자에선 아무런 대화가 오고 가지 않았지만 간절하게 마음을 나누었던 것 같아요. 나도 아픈데 내 옆에 누군가도 아프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던 처음 겪어보는 시간이었어요. 가발로, 모자로 가려진 민머리를 보면서 제 긴 머리가 문득 미안하기도 했고요. 그때 매일 똑같은 시간에 대기실 앞 의자에 모였던 “동료” 분들 이제는 편안하신가요. 몸도 마음도 잘 돌보시는 추석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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